20131025 시간 by 소헨춘 - 蘇賢俊

1026 하루 전 날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엄마에게 "엄마는 1026 때 몇살이었다고? 아, 그럼 박근혜가 그 때 스물일곱인가 였으니까 아"하고 대화를 나눴다.
1026은 매년 그렇게 불쑥 찾아온다. 밥을 다 비우고 설거지를 하였다. 설거지를 하다가 실수로 락스가 담긴 통을 건드려 락스냄새를
맡았다. 락스 냄새가 공기 중에 퍼지고 그게 내 코로 향하고 내 코가 그 냄새를 맡아 뇌가 그것이 락스인지 알아차리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찰나이자 영원인 그 순간에 락스가 내 삶에 들어왔던 일들이 생각났 다. 주로 화장실이었지. 중학교 때 맡았던 락스 냄새.
군대에서 맡았던 락스냄새. 행여 옷에 튈까 걱정하며 맡았던 그 코 끝을 자극하던 냄새.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엄마에게 묻는다.
"이거 락스야?" 엄마는 락스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다시 말했다. "옷에 다 튀어버렸네." 엄마가 "저런 어디봐 어디"라고 했고 나는 락스가 잔뜩 튀긴 후드를 보여주었다. 그 옷을 다시 입을 수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상관없다고 이야기하였고 계속 입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그러고보니 이 옷을 입은지도 7년이나 되었네" 말했다. 사실 7년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쯤 되었겠지. 사실 그보다 조금 더 보태어 말하였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 얼마나 되었는지 헤아려본다. 7년. 딱 7년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락스 냄새를 맡고 떠올렸던 시간들은 빠르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7년은 어찌나 빠른지. 오늘 내가 입은 후드를 입은지 올 해로 딱 7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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