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7 日記 by 소헨춘 - 蘇賢俊


어느새 봄이 오고있다.
언제 그랬냐는듯 
외투를 벗을거고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가 덥다는 이야기로 바뀔테지.

그렇게 날씨는 바뀌지만 
내가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지난겨울 깨닫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엄마에게 서운했던 기억들이 조금은 누그러졌던
아빠에게 아쉬웠던 부분들이 조금은 사라졌던
그날 밤 깨닫게 된 사실.

스물여덞 해를 지내며 
엄마가 이 나이에 결혼을 해서 나를 갖고 낳았구나 생각했고
시간이 더 지나니 꺠닫게 된 사실.

엄마는
한번도 엄마였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
아빠는
한번도 아빠였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

누군가의 부모로 살게하고싶지 않아(내 맘대로)
이름을 부르며 지내온지도 어느덧 십여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그들을 조금 이해한 것만 같다.

그들은 내가 나오기 전까지
한번도 부모였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오늘 짧은 묵상을 하다가
방안을 가득채운 불빛에서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가 주는 따뜻함.

그것은 제가 낳은 새끼가 낳은 새끼라는 사실에서 오
따뜻함일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은 엄마였던(혹은 아빠였던)이가 갖게 되는
프로페셔널일 수 있겠다.

서투른 아빠와 엄마가 
자식을 키워내며 느꼈을 당혹스러움.

나는 한번도 엄마였던. 아빠였던 적이 없는데.
그 순간들.
그 순간들을 지나왔을 그들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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