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2 日記 by 소헨춘 - 蘇賢俊

 누군가가 내게 "20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서 좋네요." 하고 말하기도 했었지.
거기에 나는 아무 말 없이 웃어보였지만 속으로는 매일이 마지막 날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누군가 사람들에게 "저는 죽음에 관심이 많아요."하고 말하기도 했었지.
거기에 나는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지만 속으로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을까 생각했었다.



손글씨로 일기를 쓰다가 며칠 째 블로그에다가 일기를 올리고 있다.

친구 J에게 나 죽으면 내 일기장 네가 갖고 추릴거 추리고
팔릴 만한거 있으면 책으로 내서 팔아. 하고 이야기했었는데.

문득, 정말 그런 날이 올까? 하고 생각해본다.
참 마음에 드는 장면일 것이다.
혹여 친구J가 정말로 내가 죽은 후에 이 글을 보고 있는 그 장면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정확히 같은 시간에, 정확히 같은 장소에 서 있는 삶을
어느덧 사년째 살아오고 있다.

아직 달이 밝은 새벽에 바삐 몸을 옮기며
지금쯤 사람들은.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각자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세상의 주인인 세상.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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